재산 행정·지재권
2025-04-28
“
따라 하지 마!
라고 말한 순간
그 말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
사람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싶어 하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특허 사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기술이 새롭게 나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독창적이라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때로는 기존의 기술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법은, 이 "따라 하기"를 어떻게 정의할까요?
📌 읽기 전, 알아둘 특허 소송의 핵심 요건
① 신규성
· 기존에 존재하지 않은 기술이어야 한다.
· 따라서, 선행기술 조사가 필요하다.
② 진보성
· 이전과 달리 쉽게 생각해 낼 수 없는 수준의 발전이어야 한다.
· 기존 기능과 비교해 창의적인 차별점이 필요하다.
✅ 사건의 발단 - 특허무효소송
이번 사건에서 백송은 경쟁업체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당한 의뢰인, 즉 피고를 변호하게 되었습니다.
의뢰인이 개발한 제품이 경쟁업체가 등록한 데이터 관리 및 전송 프로그램 중, 이미지 관리 시스템을 따라 했다는 것이 문제였죠.
한 마디로 의뢰인은 “우리가 처음 만든 제품"이라며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상대측이 “그거 우리가 만든 거 보고 베낀 거잖아”라 주장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의뢰인은 "해당 특허는 기존 기술로 쉽게 도출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결코 특허를 침해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상대측에서 의뢰인을 카피캣 기업으로 몰아세우며 공격적인 여론전을 펼친 터라, 의뢰인의 기업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는데요.
따라서 우리는 의뢰인에게 씌워진 모방 기업이라는 오명을 해소하고, 상대측의 침해 주장에 방어하기 위해 해당 특허의 무효 심판을 청구하게 되었습니다.
📌 특허무효소송 일목요연 사건 정리
경쟁업체(원고): 내 것을 그대로 따라 한 것 아닌가?
↔ 의뢰인(피고): 우리만의 독자적 기술로 제품을 개발했을 뿐
백송 변호사
원고 측 특허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을 입증
모방 기업이 아닌, 기술적 정당성을 입증
✅ 백송의 조력
특허무효소송에서 법원은 '진보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습니다. 즉, "기존 기술에서 쉽게 생각해 낼 수 없는 수준의 발전인가?"를 확인하죠.
사실 기존의 것을 조금만 수정해도 나온 것이라면, 그건 새로운 발명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원고가 따라 했다고 주장한 특허가 기존 기술로도 충분히 도출될 수 있는 수준임을 밝혀보기로 했습니다.
의뢰인의 기술이 시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원고 측의 특허와 실질적 차이는 무엇인지 등의 디테일을 검토하던 중
이미지 관리 시스템의 구현 방식이 기존 데이터 관리, 전송 시스템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에 있음을 파악했는데요.
실제로 우리가 분석한 결과 원고의 특허가 앞선 기술의 단순한 조합에 불과하고, 기존 기능에서 쉽게 도출될 수 있는 수준이었죠.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재판부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기술에 압도되지 말라"
특허법원 부장판사로 근무할 당시, 후배 판사들에게 늘 강조했던 조언입니다.
특허무효소송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핵심이지만, 이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법적 본질을 놓칠 수 있거든요.
이 사건 역시 상대측 특허는 기술적으로 복잡해 보였지만, 법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간결하고 명료해야 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재판부가 이해하지 못하면 사건 판단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재판부가 사건의 핵심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서면을 옆집 10살짜리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쉽게 준비했습니다.
전문 용어는 최대한 배제하고, 기술과 법의 연결점을 설명하며 불필요한 내용을 걷어냈죠.
“
특허법원에서 근무할 때 정말 힘들었던 건
복잡한 기술이나 첨예한 쟁점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제출한 서면을 읽는 일이었습니다.
사건 당사자들은, 심지어 변호사들조차
뭔가를 설명하고 덧붙이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거든요.
아마도 담당 재판부가 기술을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겠죠.
그러나 재판부도 사람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법관도
서면이 어렵고 장황하면 핵심을 놓치기 쉽습니다.
즉, 복잡한 사건일수록 서면은
읽기도, 이해하기도 쉬워야 해요.
”
✅특허무효소송의 결과
결과적으로 법원은 의뢰인(피고) 주장을 받아들이며, 상대측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원고의 특허에는, 핵심 요건인 진보성이 결여되었다고 판단한 것이죠.
이 사건은 단지 승소라는 결과를 넘어, 값진 의미가 있었습니다. 의뢰인이 공들여 만든 기술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
특허무효소송은 단지,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싸움이 아닙니다.
"저 물건은 우리 제품 베낀 거야."라는
프레임이 한 번 씌워지면,
그 뒤에 담긴 기술에 대한
모든 고뇌와 가치는 쉽게 묻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잘 만든 기술의 정당성과
기업의 신뢰성까지 지켜내야 했습니다.
✅이 사건, 변호사 인터뷰
김환수 대표변호사 인터뷰 中 (2024.12)
법정에서 수많은 특허 사건을 마주하며 느낀 건 어떤 사건은 기술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떤 사건은 법리가 너무 난해해도 결국 해결의 본질은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난제는 기술과 법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죠. 이건 그 누구도, 어느 책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부분이거든요.
이번 사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기술적 설명과 법적 쟁점이 얽혀 있었지만, 저의 역할은 명확했습니다.
재판부가 사건의 본질을 쉽고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와 논리를 정리하는 것, 그것이 지금껏 쌓아온 경험과 통찰이 내어준 답이었죠.
복잡한 사건일수록 본질은 단순합니다. 이 사실을 이해한 순간부터 복잡한 사건들도 훨씬 가볍게 풀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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